돈 쓰려고 줄섰다! 8조원 K팝 팬덤 지갑 공략

돈 쓰려고 줄섰다! 8조원 K팝 팬덤 지갑 공략

비즈 인사이트
2024.04.03

지난 2021년,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운행하는 비행기 기체 전면이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사진으로 장식됐습니다. 언뜻 보면 지민이 해당 항공사의 모델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사실 이는 지민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 팬들이 돈을 모아 준비한 이벤트였는데요.

통상 대기업 브랜드 홍보 시 진행되는 비행기 랩핑 광고의 가격은 2억원 수준. 하지만 지민의 생일 기념 비행기는 기체는 물론 해당 항로에 제공되는 항공권과 종이컵 등에도 모두 지민의 생일 테마가 적용됐습니다. 전용 비행기 운영 기간은 무려 3개월. 들어간 비용은 2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시아 넘어 진짜 전 세계로

K팝 아티스트들의 인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이들을 응원하는 팬덤의 영향력과 구매력 역시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음반콘텐츠협회가 밝힌 2023년 한해 음반 총 판매량은 무려 1억1600만장. 한국 대중음악 사상 처음으로 음반 판매량 1억장을 넘겼습니다. 요즘 일반 대중은 거의 스트리밍 형태로 음악을 즐기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같은 음반 판매량은 대부분 팬덤의 손에서 나온 것인데요.

특히 해외 팬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작년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연간 무역수지는 1억8천만달러로 역대 2번째 흑자이자 최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흑자는 음악, 영상 등 국내 저작권이 해외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뜻인인데요. 업계에서는 이번 흑자 기록이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등 K팝 아이돌의 대규모 글로벌 투어 공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타깃 국가 역시 넓어졌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이 K팝 수출 대상국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기존의 메인 시장이었던 아시아 국가를 제치고 말이죠. 또 주목할 점은 이들이 K팝을 가볍게 즐기는 ‘라이트 팬덤(Light Fandom)’에서 ‘코어 팬덤(Core Fandom)’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350만명 지갑 열린다

코어 팬덤은 K팝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어가는 핵심입니다. 이들은 앞선 방탄소년단 지민의 예시처럼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위해 주저없이 지갑을 열고 돈을 씁니다. 높은 충성도와 맹목적인 헌신이 가장 큰 특징인데요. 아티스트와 관련된 각종 굿즈를 사고, 공연을 여러 번 관람하며, 똑같은 앨범을 수십장에서 많게는 수백장씩 구매하는 등입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4대 K팝 기획사 하이브, SM, JYP, YG의 코어 팬덤 규모를 약 350만명으로 추정합니다. 4대 기획사 코어 팬 1인당 연간 매출 기여액은 52만~104만원 가량. 단순 계산만으로도 2~3조원대 매출 규모입니다. 업계에서는 여기에 다른 기획사 팬덤과 라이트 팬덤까지 더한 K팝 아이돌 팬덤 산업의 규모를 약 8조원으로 보고 있죠.

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아티스트 및 기획사와의 소통에 적극적이라는 것입니다.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결집력 역시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함께 힘을 합쳐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음원 순위를 높이거나 광고, 이벤트, 2차 콘텐츠 제작 등으로 직접 홍보하는 등인데요.

매출 끌어올리는 팬덤 플랫폼

이러한 상황에 급성장한 시장이 바로 팬덤 플랫폼입니다. 코어 팬덤에게 필요한 다양한 ‘덕질’ 기능을 제공하는 앱 서비스입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건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위버스’와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의 ‘버블’인데요. 위버스는 앱 안에서 팬 커뮤니티 활동, 콘텐츠 시청, 굿즈 및 앨범 구매가 가능하며, 버블은 팬과 아티스트가 1:1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팬덤 플랫폼이 팬 활동에 필수 조건이 된 건 당연지사. 위버스는 앱 다운로드 수 1억1300만건 이상에 가입자의 90% 이상이 해외 팬으로 알려졌습니다. 높은 수익성 덕에 위버스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의 파생매출은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있죠. 월 4,500원의 요금을 내야하는 버블 역시 유료 사용자만 230만명을 넘어섰는데요. 디어유는 버블의 인기에 힘입어 2021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팬덤 플랫폼의 역할이 커지면서 다양한 후발주자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위버스나 버블에 입점하지 못한 중소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나 신인 아이돌의 팬덤을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하는데요. 방송사와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협업 등을 통해 아예 아티스트의 데뷔부터 함께하며 팬덤의 충성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이들 역시 해외 팬덤 비중이 높은 상황. 업계에서는 이제 막 K팝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국가가 많이 남은 만큼, 팬덤 플랫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K팝 아티스트 외에 스포츠 스타나 유튜버, 틱톡커 등 크리에이터 팬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 역시 관련 시장의 확장을 예상하는 이유인데요. 과연 디어유의 뒤를 이어 또 한번 상장에 성공하는 팬덤 플랫폼 기업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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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루나엔터테인먼트팬덤플랫폼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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