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의 기업가치 120억, 어떻게 정해졌을까

올트의 기업가치 120억, 어떻게 정해졌을까

투자 인사이트
2023.03.22

엔젤투자는 보통 시드~프리시리즈A 단계의 스타트업에게 투자가 진행됩니다. 이러한 초기 스타트업은 정식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았거나, 정확한 BM이 없어 객관적인 기업가치 산정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초기단계에도 불구하고 매출 영역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비즈니스들이 있죠. 제조업이나 전통산업에서 이런 케이스가 종종 있는데요. 스타트업 올트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세일즈 지표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스타트업은 PSR (Price to Sales Ratio)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할 수 있습니다. PSR은 기업가치를 연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매출 대비 기업가치의 비율을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그리고 동일 업종의 타 기업 PSR을 통해 원하는 기업가치를 산정해 볼 수 있죠.

이번 라운드 올트의 기업가치는 120억 원입니다. 생각보다 아주 높다고요? 동일 업종 PSR과 비교해서 올트의 기업가치의 적정성을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올트의 비즈니스 영역인 MRO 사업은 전통적인 제조업인 동시에 전자상거래에 속합니다. MRO시장 자체는 제조업이지만, 올트의 핵심 서비스는 디지털 기반의 전자상거래 형태이기 때문인데요. 우리는 전자상거래 서비스의 PSR과 제조업 기반 기업의 PSR, 2가지 모두를 염두할 필요가 있습니다.

* MRO(Maintenance Repair & Operation, 기업용 소모품 및 산업용자재)란 기업의 유지, 보수, 운영 활동을 위해 투입되는 자재를 말합니다. 기계부품, 전기스위치, 볼트부터 시작해 사무용품, 비품 등 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소모품이 포함되며, 이러한 소모성 부품을 유지·보수·운영하는 것이 MRO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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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해 말 시리즈 B 투자유치에 성공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퀸잇’을 살펴보겠습니다. '21년 연 매출은 약 100억원, 기업가치는 2,000억 원을 인정받았는데요. 당시 ‘퀸잇’의 PSR은 약 20배입니다. 이는 매우 높은 수치이긴 하나, 전자상거래 서비스들의 PSR과 비교해 보면 통상적인 수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올트가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분류된다면 PSR 기준 매출 대비 20배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올트의 ‘21년 매출은 10억 원, 올해 확정 매출은 약 23억 원이니, 올해 확정 매출 기준으로 산정하면 460억 원, 작년 기준으로만 해도 200억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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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반적으로 B2C형태를 띤 전자상거래 기업과 달리 올트는 B2B 모델입니다. 심지어 비즈니스 영역인 패션과 MRO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는 없을 거예요.

그럼 MRO와 비슷한 제조업 기반의 PSR을 알아볼까요?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기업인 현대모비스의 PSR은 약 2.2배입니다. 이 기준으로 올트의 기업가치를 계산해 보면 ‘22년 확정 매출 기준 50.6억 원 수준밖에 되지 않죠.

그럼 지금의 120억 원의 기업가치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투자자 관점으로 생각했을 때, 올트의 메인 영역은 제조기반인 MRO 시장을 생각해야 하고, 전자상거래 성격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으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MRO 비율을 80%, 전자상거래 비율을 20%로 잡고 혼합 배수로 계산 시 올트의 기업가치는 약 132억 원. 현 기업가치보다는 조금 높은 수치로, 투자자 관점에서 지금 올트의 기업가치를 판단해보면, 적정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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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텐츠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가치 계산 방식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기업분석 콘텐츠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스타트업 투자기업가치에디터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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