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 ‘엔젤투자’를 공부한다

요즘 부자들은 ‘엔젤투자’를 공부한다

알티 가이드
2023.03.22

두나무, 직방, 컬리, 빗썸코리아, 버킷플레이스, 당근마켓, 리디… 작년 한해 유니콘기업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스타트업들입니다. 이로써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비상장기업을 일컫는 유니콘기업은 2021년 말 기준으로 국내에 총 18곳이 됐는데요.

지금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기업이지만, 이들에게도 처음은 있었습니다. 유니콘기업까지 성장하는 데는 초기단계를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 엔젤투자자의 역할이 컸는데요. 물론 이들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알아봐준 엔젤투자자들 역시 그에 대한 보답을 받았을겁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에게도 미래의 유니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는 있습니다. 앞으로 ‘엔젤투자 가이드북’ 시리즈에서 엔젤투자에 대한 A-Z를 차근차근 알려드릴 텐데요. 오늘은 먼저 엔젤투자자의 역할과 중요성, 그리고 국내외 엔젤투자 시장의 현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엔젤투자자 : 스타트업의 천사?

‘엔젤투자’ 사전적 정의 : 창업 또는 창업 초기 단계의 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투자형태로 제공하고, 경영에 대한 자문을 해주어 기업의 가치를 높인 후 일정한 방법으로 투자이익을 회수하는 개인투자


47c5ba2e134b0b4bb702b8.jpg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엔젤투자의 ‘엔젤’은 말 그대로 천사를 뜻합니다. 192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유래한 단어인데요. 당시 자금이 부족해 공연을 중단할 위기에 처한 오페라에 돈을 투자해준 후원자들을 가리켜 엔젤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이후 196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초기 단계 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개인들에게 같은 용어를 사용하면서 지금의 뜻이 굳어졌는데요. 그말인즉슨, 실리콘밸리 신화를 써내린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 역시 엔젤투자자의 도움 덕분에 클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실제로 스타트업들은 ‘데스밸리(Death Valley)’ 구간에서 엔젤투자자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데스밸리는 스타트업이 자금조달이나 시장진입에 대한 어려움으로 파산 위기에 직면한 상황을 말하는데요. 보통 창업 3-5년 차에 많이 찾아옵니다. 대부분 스타트업이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라지죠. (국내 5년차 스타트업 평균 생존율 29.2%)사실 이 데스밸리 구간만 잘 극복한다면 스타트업이 스케일업할 가능성은 확 높아집니다. 세상에 혁신을 가져올 아이디어는 있지만, 돈이라는 장벽에 부딪힌 스타트업들의 구원자. 그들이 바로 엔젤투자자인 셈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 중

앞서 언급했듯이, 2021년 국내에선 무려 7개의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에 합류했습니다. K-스타트업들의 화려한 성과에 힘입어 엔젤투자 시장도 급격히 성장했는데요. 부동산, 주식, 코인 외에 새로운 재테크 수단을 찾던 이들이 스타트업 투자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는 작년 개인투자조합(엔젤투자) 시장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신규 결성액과 결성조합 수, 투자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47c5ba2e134b0b4b60c0db.png

(출처 : 넥스트유니콘, 자료 : 중소벤처기업부)


2021년 개인투자조합 신규 결성액은 6278억원. 전년(3324억원)보다 무려 88.9% 증가한 금액을 기록했습니다. 신규 결성 조합 수는 2020년(485개)보다 87.7% 늘어난 910개인데요. 4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결성액은 7배, 조합 수는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개인출자자 수는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만6,681명, 개인 출자액은 2.4배 늘어난 5,76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투자자뿐 아니라 일반 개인들의 참여가 늘어났다는 뜻이죠.

조합 결성을 넘어 실제 투자 역시 많이 이뤄졌습니다. 작년 한해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신규로 투자된 금액은 전년 대비 54.8% 증가한 4013억원, 투자받은 기업 수는 1005개에 달하는데요.

물론 이는 높은 단계(시리즈A 이상) 투자에 참여한 개인투자조합도 포함한 숫자입니다. 하지만 작년의 경우 통계 대상의 약 70%(기업 수 기준)가 3년 이하 초기창업기업에 투자한 진짜 ‘엔젤투자’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부족하다

이렇게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긴 했지만, 국내 엔젤투자 시장은 아직 갈길이 멉니다. 전 세계에서 엔젤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미국시장과 비교하면 그 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47c5ba2e134b0b4bb71ce3.png

(출처 : 넥스트유니콘)


미국의 경우 이미 2020년 엔젤투자 시장 규모가 253억달러(약 33조원)를 넘어섰습니다. 같은 해 엔젤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는 6만4,480개, 투자에 참여한 개인 수는 33만4,680명에 달하고요. 비율로 살펴봐도 미국의 엔젤투자 규모는 전체 벤처투자 규모 대비 25% 이상이지만, 국내는 10%가량에 그칩니다.

물론 유니콘 기업 수만 600개에 달하는 미국과 국내시장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역시 국내 스타트업 업계가 한단계 더 스케일업하기 위해 엔젤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하는데요.

국내에선 아직 민간자본보다 정부정책 자금에 의존하는 스타트업이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규모를 따라가려면 더 많은 민간자본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분석이죠.

정부까지 나서서 키운다

특히 국내 엔젤투자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간의 활발한 M&A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M&A를 통한 엑싯이 이루어져야 투자금을 회수한 엔젤투자자들이 다시 재투자할 수 있다는 건데요.과거 국내에선 기업사냥 등 부정적 이미지 탓에 M&A를 꺼리는 분위기가 만연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서도 규모있는 M&A가 늘면서 인식전환이 일어나는 중이죠. (참고 기사 : 넘치는 투자 덕에…스타트업, M&A 주체로 ‘우뚝’)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변화가 엔젤투자 시장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7c5ba2e134b0b4b79d5d2.jpg

이커머스 업체 인터파크에 이어 여행 플랫폼 스타트업 트리플까지 인수한 유니콘기업 야놀자 (출처 : 야놀자)


정부에서도 엔젤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6월 2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민간 벤처투자 선순환 체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현재 제공 중인 엔젤투자 세제지원을 확대하고 M&A, IPO 등 회수시장 활성화를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죠. 결국 엔젤투자 시장에 더 빨리 진입할 수록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전문투자자들도 엔젤투자를 대체투자 수단으로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50대에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는 이동훈 SK바이오투자센터장은 최근 한 언론(신동아)과 인터뷰에서 “비상장주식 투자의 세계는 앞으로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는 “이 세계를 백안시한다면 중요한 투자의 30%는 그냥 날리는 셈”이라며 “(엔젤투자) 5건 중 1건만 성공해도 나머지 손실을 감당하고 남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개인들도 온라인 엔젤투자클럽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비상장주식 투자를 꼭 공부하라고 조언했죠. (참고 기사 : “300% 수익 낼 비상장주식에 자산 일부 투자해야”)

세상을 바꾸는 투자, 엔젤투자

물론 엔젤투자는 리스크가 매우 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스타트업이 잘 성장하면 수백배의 수익도 가능하지만, 실패할 경우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 역시 엔젤투자에 뛰어들기 전 이 부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엔젤투자는 단순한 재테크의 개념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투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세상을 혁신 중인 많은 빅테크기업들도 초기 엔젤투자자들 덕분에 지금의 모습이 가능했는데요.엔젤투자자는 스타트업에게 자금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과 관심을 할애하며,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트업과 함께 세상을 혁신해나가는 조력자들인 셈이죠.

앞으로 연재될 ‘엔젤투자 가이드북’ 시리즈에선 엔젤투자의 기본개념부터 개인투자조합 가입방법, 세제혜택, 좋은 스타트업을 선별하는 법까지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콘텐츠를 통해 엔젤투자에 흥미가 생기셨다면, 앞으로 나올 가이드북 시리즈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에디터 루나스타트업 투자가이드북개인투자조합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넥스트유니콘에게 있으며,
본 콘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알티의 인사이트 콘텐츠를 메일로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