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0km씩 이동하며 대표님들 만납니다”

“매일 100km씩 이동하며 대표님들 만납니다”

투자 인사이트
2023.05.09

Q.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NU Angels 리드엔젤로 활동 중인 이기상입니다. 현재 팁스(TIPS) 펀드 운영사인 투잇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인베스터가 될 생각은 없었습니다. 사실 이전에 4번 정도 창업한 이력이 있는데요. 대부분 자동차와 ICT 업계 관련 회사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수의 VC 투자유치, M&A 등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평생 스스로를 CEO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운영해 볼수록 오히려 리더보다는 참모 역할이 저에게 더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방법을 생각하다 엔젤투자 세계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Q. 엔젤투자를 시작하게 된 배경

4번의 창업 동안 제가 운영하는 회사들은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당연히 대표로서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각종 페이퍼 워크를 처리하고, 미팅을 진행하며 항상 바쁘게 지냈죠. 그런데 이상하게 회사가 초반의 어려운 단계를 이겨내고 스케일업하는 단계에 접어들며 오히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것 같았죠.

그때, 제가 추구하는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죠. 저는 초기 스타트업이 맨땅에 헤딩하며 고민하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를 지속하는 것이 제 삶의 가치에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창업을 무한으로 반복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웃음) 그래서 선택한 것이 엔젤투자입니다. 저는 엔젤투자를 통해 계속해서 간접 창업을 하는 중입니다. 투자한 초기 스타트업을 매일 케어하는 방식으로요. 거의 합숙하다시피 함께 지내며 일을 돕는 편입니다.

Q. 엔젤투자 포트폴리오

개인투자를 통해 주주명부에 등록된 곳 외에 조합에 GP와 LP로서 출자한 것까지 포함하면 누적 96개 정도 됩니다. 2018년 VC 입문 후 회삿삿돈으로 투자한 것은 제외했는데요. 이것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습니다.

아무래도 관련 경험이 많다 보니 자동차와 ICT 분야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최근 VC라운드에서 투자받은 ‘카랑’, ‘플러스티브이’ 등이 대표적입니다. 대부분 제가 손잡고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합니다. 오토스타트업 포럼 등에서 활동하며 쏘카, 모두의주차장 등을 도운 적이 있는데요. 당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가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Q. 주목하고 있는 분야

엔터테인먼트, 펫 등 다양한 분야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 분야에 가장 관심이 많이 가는데요. 물론 제 마음 속 1등 관심 분야는 모빌리티입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야놀자, 직방같은 기업이 무조건 나올 거로 생각하는데요. 그런 기업이 탄생했을 때, 제가 CEO는 아니더라도 크게 기여한 투자자이고 싶습니다.

Q. 투자 철학

저는 세 가지 프로세스로 투자를 결정합니다.

첫 번째, 시장이 존재하는지 살펴봅니다.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시장 규모와 가능성에 제가 동의해야 합니다. 물론 투자자마다 관점은 모두 다릅니다. 누군가는 쿠팡이나 마켓컬리의 시장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결국 이들은 성공했죠. 대표님이 꾸는 꿈이 저에게도 그려지는 곳에 투자합니다.

두 번째는 시장에서 1등 할 수 있는 팀인지 봅니다. 시장에서 100등 할 팀에 투자할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3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팀인지 확인합니다. 저는 창업은 가설검증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의 역량과 팀 빌딩 히스토리를 통해 해당 팀이 검증 시간과 비용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 효율성을 갖춘 팀인지 검토합니다.

세 번째는 투자금을 어떻게 회수할지 그림이 그려지는 기업인가를 봅니다. 회사는 잘될 것 같은데 투자금 회수 계획이 보이지 않는 기업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엔젤투자는 GP로서 제 개인 돈뿐만 아니라 LP분들의 돈도 함께 투자하다 보니 어떻게 회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Q. GP로서 강점

투자기업 대표님과 친화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 경험이 많다 보니 대표님이 겪는 문제를 잘 압니다. 그래서 자주 소통하는 것을 지향하는데요. 그래야 시의적절한 상황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기간을 정해서라도 이슈를 공유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그에 맞는 조언을 제공합니다. 연인, 가족 사이에서도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처럼, 대표님들과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죠. 물론 제가 잠잘 시간이 부족하긴 하지만요. (웃음)

앞서 말씀드렷듯이 숙박도 함께할 정도로 기업과 높은 친밀도를 유지하는데요. 2~3년 사이에 제 자동차 주행거리가 17만km가 넘습니다. 매일 100km를 이동하는 셈이죠. 최대한 많은 분을 뵙고 발걸음의 힘을 실천하려 합니다. 대표님을 직접 만나 멘탈도 케어하고. 도움을 드리고 또 다른 사람과 연결해 드리기 위해서죠.

Q. 스타트업 발굴하는 노하우나 방법

물리적으로 많은 기업을 만나봅니다. 기관 심사, 데모데이,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에 많이 참석하려 노력합니다. 한 기업당 1시간씩, 일주일 동안 40개 기업을 상담했던 적이 있는데요.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엉덩이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앉아서 계속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뵙는 것이 제가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방법입니다. 상담을 통해 아이템, 컨설팅, 자금조달 로드맵을 제공하는데요. 기업들이 마일스톤을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이 과정에서 저와 잘 맞는 기업을 발굴합니다.

Q. 엑싯 전략

엔젤투자에서 엑싯은 후속투자 단계에서 구주를 팔고 나오는 방법이 가장 기본입니다. 하지만 후속투자를 받았다고 모두가 구주를 팔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말씀드렸듯이, 대표님과 친밀도는 저의 큰 장점입니다. 후속단계 유치 시 다른 주주들보다 빨리 구주를 엑싯할 수 있도록 대표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입니다.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창업뿐만 아니라 인생도 가설검증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한 인생을 위해서는 소득 이외 다른 투자가 필요합니다. 엔젤투자를 잘 모른다고 겁먹지 마시고, 소액으로라도 엔젤투자를 경험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에디터 레나GP투자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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